본문 바로가기

20110711
20110703 출장차 차를 몰다 하늘이 너무 이뻐서는 운전하며 사진 찍는 몹쓸짓을 한 번.
20110629 누구나 인생의 비상을 갈망한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가족이라는 덫에 더 깊이 파묻고 산다. 가볍게 여행하기를 꿈꾸면서도, 무거운 짐을 지고 한 곳에 머무를 수 밖에 없을 만큼 많은 걸 축적하고 산다. 다른 사람의 탓이 아니다. 순전히 자기 자신의 탓이다. 누구나 탈출을 바라지만 의무를 저버리지 못한다.
20110629 ELLIOTT ERWITT PERSONAL BEST for ipad
20110626 비 오는 소리를 들으려고 창문을 열었더니 방충망에 찰싹 붙어있는 청개구리 한 마리. 비 오는 소리를 들으려고 창문을 열었다가 멍하니 개구리의 등짝을, 그리고 방충망을 바라보는데 뭔가 울컥 하는거야. 비 오는 소리를 들으려고 창문을 열었다가 멍하니 개구리의 등짝을 바라보고 울컥하고 조심스래 사진을 한 장 찍고는 풀숲에 풀어주고 돌아오면서 내리는 비를 옴팡지게 맞고는 비 오는 소리를 들으려고 열어둔 창문을 개구리의 등짝이 사라진 창문을 바라보며 비 오는 소리를 듣는데 그 이유 모를 울컥함이 사라지지 않는거지. ...
20110619 부산의 해는 문경의 그것보다 빨리 떠올랐고. 덕분에 조금은 부지런했던 뒤척임에 눈을 부비며 부시시 '올 여름 휴가는 부산에서 보내자' 다짐을 했다. 떠오르는 해가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는지 이방인이 되어서 찾은 부산의 낯설음에 덜컥 겁을 집어먹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그렇게 하기로 다짐을 해버렸다. 다시금 발이 부르트도록 걷고, 거리낌없이 사진을 찍고, 서점에 퍼질러 앉아서 책을 보고, 조금은 초라하지만 잃어버린 일상을 찾기 위한 휴가를...
20110615
20110612 기차를 타야지. 조금은 책을 읽고, 조금은 꾸벅거리며. 기왕이면 바다를 보러 가면 더 좋겠지. 꾸벅이던 마음과 몸을 날려주기에 조금은 비리고 습한 바다의 바람보다 좋은건 없으니까.
20110612 적당한 편리함, 적당한 만족감.
20110606 봉도각. 순흥면에 위치한 자그마한 정원. 휴식이 필요하다 느껴지는 때에 조용히 찾아가 마음을 내려놓을 장소가 하나 늘었다.
20110522 고민을 거듭하다 고른 꽤나 고가(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기준)의 케이스, 생에 가장 비싼(역시나 개인적인;;) 이어폰, 보호필름도 질렀건만 정작 아이패드2는 감감무소식 ;ㅁ; 헝헝...
20110417 차를 몰다 목련 한 그루가 유난히도 이쁘던 작은 초등학교 운동장에 들어가서는 하릴없이 책이나 보고, 음악이나 듣고, 사진이나 찍고. 느러지게 하품이나 하던 오후. 보람차다.
20110320 자동차가 생겼습니다. 즐거움이 늘어날지, 고민이 늘어날지...
20110301 출근길 금방이라도 무너질듯 흐린 하늘을 올려다 보며 바다를 떠올리는걸 보니 부산이 적잖이 그리운 모양이다. 딱히 많은 좋아하는 것들을 두고왔다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돌아보니 많은 좋아하는 것들이 거기에 있었음을 알게되는 일종의 후회랄까 ... 언제나 곁눈으로 보이던 바다와 그 소리들 바다향 은은하던 사람들 그렇던 시간들 ...
20110222 돌아온 MX, 한결 넓어질 사진의 즐거움.
20110205 그놈의 구제역이 무엇이기에 지나간 자리를 이처럼 조용하게 만들어 버리는지 야속하기 그지없다. '탓' 이라고 해야 할런지, '덕분에' 라고 해야 할런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27년 인생에 가장 조용한 설 연휴를 보내고 돌아왔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나) 명절연휴라는 기간이 본디 왁자지껄하고 어느정도는 개인의 자유를 억제해야 함을 필요로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이런 조용하고 여유로운 연휴를 지내고 나니 앞으로는 연휴에 훌쩍 조용한 곳으로 떠나버리는 일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덧, 아무래도 하루키 아저씨의 글은 수다스러운 에세이가 더 좋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