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에 걸쳐 전혜린님의 에세이 두권을 읽어왔다. 평가를 하기엔 문학적 소양이
너무나 부족하지만 한가지 분면한 사실은 '내가 읽은 책들 중에 가장 무겁다' 는 점.
(심지어 사진마저 어둡게 찍혀버리지 않았는가.)
육아일기를 정리한 부분에서 느껴지는 삶에 대한 작은 예찬들이나 딸 정화의 일상을
나열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지극히 무겁게 느껴진다.
격한 고독, 사람에 대한 간절한 감정, 그리고 내려놓음으로 정리되는,
그리고 그 모든것들을 읽는 사람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힘이 있는 글들.
좋은 책이고 읽는 내내 많은 감정들을 배웠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혹은
가치관이 확실하게 정립되지 못한 사람들에겐 독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우울에 쉽게 빠지는 사람들에게도...
(오랜 시간을 두고 여러번 읽어야 할 책이 하나 더 늘었다. )